Daily Life/2018.

2018년 11월 24~25일 주말 일상

달비녀 2018. 12. 26. 23:47

꺄 주말이야

그런데 토요일 오전부터 몸이 너무 안좋았다

가족들이 주말이니 목욕간다고 오전 6시 반부터 나가는데 나는 잠에서는 깼지만 찬바람만 받으면 죽을 거 같아서 이불 세개 덮고 전기매트켜고 누웠다

스티커 이미지

이렇게 아픈건 오랜만이라서 약을 먹어야하나 생각하고 있었는데

아빠가 미처 다 닫지 않으신 커텐 사이로 앙상한 나뭇가지들이 보이는데, 나무에 눈이 한가득 쌓여 있었다. 

가족들이 외출할 때도 눈이 오긴 했지만 거의 2cm는 더 쌓여서, 나뭇가지가 눈의 무게에 이기지 못하고 부러질 것처럼 위태로워 보일 정도였다.


아파도 예쁜 그 모습이 사라질까봐 무서워서 얼른 핸드폰을 켜서 찍고 다시 내 이불 속으로 돌아왔다.

사진 찍으려고 다가갈 때부터 너무 이뻐서 그냥 나가고 싶었다

약속도 없는데 약속 잡아야 하나 고민될 정도로

진짜 겨울이 왔구나 싶다


이럴때 그냥 푹 자야겠는데....... 눈을 보려고 일어나니까 몸만 으슬으슬 시리고

잠은 오지 않고 못자겠고 싶어서 티비를 틀고 넷플릭스를 재생시켰다.


뭘볼까 고민하다가 1시간 30분짜리 영화가 있어서 재생했다.


내가 사랑했던 모든 남자들에게

감독 수잔 존슨


그냥 보기에는 중국인 여자인가 했는데 이름이 라라 진으로 나오는대다가

 한국 요구르트와 한국식 음식이 계속 나오는 걸로 보아서는 아빠는 미국인, 엄마는 한국인 가정으로 나오는 배경인가 보다.

그건 둘째치고 개인적으로 이 영화를 볼 때 여주인공의 매력적인 표정과 배경이 내 시선을 잡았다.

예를 들자면 라라 진의 방은 파랑색 벽과 분홍과 화이트 단색을 입고 다니는 주인공과 대조되는 모습이 너무 예쁘고, 

코너 카페에서는 아빠와 딸이 앉아서 대화하는 모습도 사랑스러웠다.

   


내적갈등뿐만이 아니라 외적갈등에서 나오는 모습도 아가들 같아서 귀여운데,

그 중에서 마지막 장면쯤에 화장실에서 말다툼하는 모습이 있다. 

거기서 나의 존재감이 생각보다 많다는 점에서 만족하고 나오는 대사와 표정이 있는데, 

그 부분도 재밌어서 깔깔 웃었다.

누구에게나 거짓말은 할 수 있어도 언니에게만은 거짓말을 할 수 없어서 

스카이프를 하지 못했다는 감동적인 장면에서도 눈물빼고 

반대로 유니콘을 잡고 동생을 잡겠다는 모습을 보면서 진짜 자매인가 싶었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어쨌든 재밌게 다 보고나니 가족들도 돌아왔다.


이후로는 다시 딥슬립

   


자더라도 먹고 자라면서 점심을 사러 나가셨다.

아마 오후 1시가 넘었을 때인데... 김밥과 비빔국수만 사오신다고 했는데,

닭강정까지 푸짐하게 가져오셨다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먹고 다시 딥슬립......

내가 왜 살이 쪘나 싶었는데 포스팅을 쓰다보니 알겠다.


저녁 7시 즈음에 언니는 공부하겠다고 나갔다.

나는 그제서야 처음으로 물을 만져보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그리고 언니 따라서 #스타벅스 에 갔다.


열공하는 언니 앞에서 같이 공부하는데

결국 1시간 반 버티다가 난 아파서 다시 집으로 돌아갔다.

찬바람을 쐬서 그런지 더 아파져서 다시 이불 속으로 들어가서 잤다.

문제는 내일이 시험일이라는 점...



아침에 일어나서 다시 언니랑 스타벅스에 왔다.

공부는 하는둥 마는둥..

공부하다가 짜증나게도 머리가 아파서 다시 약을 먹었다. 아픈건 짜증유발...

시간이 되어서 나는 12시에 원흥역으로 출발했다.


     


문제는 내가 시험시간을 잘못 알았다.

나는 오후 1시로 확인하고 갔는데 알고보니 오후 2시 20분부터 시작이다

스티커 이미지

어떻게 할까 고민하다가 그냥 나와서 길 건너 백다방으로 향했다.

백다방에서 공부하다가 다시 돌아가야지

   


처음으로 빽다방 마롱라떼 마셔보는데 대박 너무 맛있어...!

내가 안먹다가 먹어서 그런가 너무너무 맛있어 진짜 진 짜 맛있어

스티커 이미지

내가 공부하러 왔는제 라떼마시러 왔는지 정신이 없어질 때쯤에 다시 시험시간이 가까워져서 학교로 돌아갔다.


시험 세과목 치르고 집으로 돌아간당

스티커 이미지

이번에는 공부한 것들만 나와서 아주 어렵지는 않았던 듯

돌아가는 길에 배가 고파서 먹고 들어간다고 말씀드리니 ㅇㅋㅇㅋ하셨다

오늘은 저녁에 제사가 있어서 남은 밥을 먹던가 아님 외식이 답이다.

밥먹고 와도 된다고 하셔서 마두역에서 운영중인 밥집 없나 돌아봤다

유일하게 여기 콩나물집이 운영중!

24시간이라더니, 청소중이라서 락스냄새가 났지만 열심히 잘 먹고 나왔다.


밥 먹는데 물건 사오라는 카톡 확인했다.

언니가 있는 스벅으로 가는 육교길~

언니는 오전부터 계속 오후까지 스벅에서 공부중이다.

우선 엄마가 주문한 물건을 사고 그리고 언니 픽업하러 가야겠다.



엄마의 주문은 키친타올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하필 오늘은 롯데마트랑 다른 마트들도 다 문닫혀서 여기서 샀다.

여기만 장사가 잘되는 거 같은 기분


어쨌든 언니도 회수해서 집으로 갔다.

한움큼 가져가는데 내꺼 아니라는게 함정



제사하기에 앞서서 작은아빠가 참치회를 가져오셨다.

뭔지 모르는데 작은아빠가 정확히 어떤 부위라고 설명도 해주셔서 먹으면서 신기방기

먹는 순서도 알려주셔서 순서대로 먹으니까 맛이 하나하나 다 다르다!

신기신기


먹으면서 이렇게 살살 녹는 참치는 처음이라 신기신기 맛나서 막 먹고

맥주먹고 포도주 먹고 그렇게 머리가 아팠더니 이제야 이유를 알겠네..........


제사 지낼 때도 정신이 살짝 없었는데 이때부터였나보다 어쨌든 맛난 참치 작은아빠 덕분에 냠냠했다


조촐한 제사상

하지만 저거 하나하나 다 준비하시느라 엄마는 어제 저녁부터 바쁘셨다

올해 제사는 이걸로 마지막이였던가


같이 지친다 어휴

그래도 맛있다 당분간 반찬걱정없다고 엄마도 좋아하시고 ㅋㅋㅋㅋㅋㅋㅋㅋㅋㅋ

나는 집에 남은 요거트나 빨리 해치워야지...